죄송합니다. 이 말로 글을 시작하는 게 맞겠습니다.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의 기억은 지금도 저에게 ‘괴로움’입니다. 그때 저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. 그때는 시뻘건 속보 한 줄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. 그 한 줄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찢는 고통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. 눈물도 말라버린 가족들을 ‘이해하는 척’했는지도 모릅니다. 한 마디라도 더 듣고 싶었습니다. 속보로 내보낼 내용이 필요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. 그러면서도 그저 ‘왜 이렇게 기자들을 미워할까’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...